화난코더


G-Star 2009에서 소개된 블래이드앤 소울의 HD동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거 해보려면 정말 컴터 새로 사야겠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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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화난코더

지스타 2009에 아이온 비전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그래픽이면 컴퓨터를 새로 사야겠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 그래픽도 엄청나던데요.
새로운 게임이 출시할 때 마다 컴퓨터를 사야 하네요. ㄷㄷㄷ




Posted by 화난코더

Wii컨트롤러를 해킹해서 아이온을 하네요.
랩업은 힘들겠지만, 운동 효과는 확실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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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화난코더

아이온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허생전을 패러디한 내용입니다. 아이온을 하시는 분만 이해가 가실 듯 합니다.

일억키나를 십억키나로 - 허데바전


허데바는 임페투시움(壬貝鬪市蔭)에 살았다. 곧장 임페투시움 심장 밑에 닿으면, 웅덩이 위에 오래된 돌기둥이 서있고, 돌기둥을 등지고 파티키스크가 있는데, 파티용 키스크는 부활 횟수가 5/18 이었다. 그러나 허데바는 물질변환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퀘스트나 도와주며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치유물약이 떨어져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제작을 하지 않으니, 작은 오드는 따서 무엇합니까?”

허데바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물질 변환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장인 아이템이라도 못 만드시나요?”

“장인아이템은 제작을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사는 못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작은 오드를 따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장인아이템 제작도 못한다, 장사도 못한다면, 직주 무시 주사위 먹튀라도 못하시나요?”

 

허데바는 물질 변환하던 제작창을 닫아놓고 날개를 펴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코니테 십만개를 기약했는데, 인제 칠만인걸... ...”

하고 휙 비행이동사로 날아가 비행이동을 해버렸다.

 

허데바는 마을에 서로 알 만한 데바가 없었다. 바로 창고로 나가서 시종의 데바를 붙들고 물었다.

“누가 우리 마계에서 제일 부자요?”

변씨(卞氏)를 말해주는 데바가 있어서, 허데바가 곧 변씨의 점령 요새로 찾아갔다. 허데바는 변씨를 대하여 하이요~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하여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일억키나를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일억키나를 내주었다. 허데바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변씨 레기온의 단원들과 파티원들이 허데바를 자세히 보기로 보니 거지 수호였다. ‘수에론의 판금 투구’를 쓰고, ‘노키르자르의 판금 장갑’을 낀 손엔 ‘전생의 장검’을 들었으며, ‘사자의 사슬 다리갑옷’를 입고 있었는데 마석도 박지 않고 강화도 하지 않았다. 허데바가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님을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파티 한번 하지 않은 데바에게 일억키나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본케 이름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데바들은 으레 자기 템을 대단히 선전하고, 거대 레기온이나 상위 랭커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친한 척하느라 챗을 ‘그런데여’, ‘하는뎅’하며 맞춤법을 틀리게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데바는 저렙에 템은 후지지만 바른말을 쓰고, 띄어쓰기까지 제대로 쓰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템이 후져도 5렙 위 천닭 쯤은 신컨으로 관광시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데바다. 그 데바가 해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인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주면 모르되, 이왕 일억키나를 주는 바에 본케는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허데바는 일억키나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판매대행점으로 갔다. 판매대행점은 채집성과 오드성, 오토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마계 내 모든 물품이 거래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23렙 전승급 가죽, 판금 등 격수계열 방어구와 25렙 전승급 장인 장검, 공4 마석, 물치13 마석이며 40~60레벨 강화석을 모조리 사들였다. 허데바가 25렙 이하 전승 방어구와 장검, 마석과 강화석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막 23렙, 25렙을 찍은 마족 데바들이 전승 방어구와 무기를 구하지 못하고, 중저렙들은 마석도 박지 못하고 강화도 하지 못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가서, 판매대행창에 시세보다 두 배씩 올려가며 신나게 전승템과 마석, 강화석을 팔아 정산을 했던 데바들과 부케들이 도리어 허데바와 허데바의 부케가 올려놓은 것들을 열배의 값을 주고 사가게 되었다. 허데바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억키나로 전승템과 마석, 강화석의 값을 좌우했으니 우리 마계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끌어오르는 용족의 혈흔과 공2 마석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1.5업데이트가 지나면 마족 데바들이 50 데바니온 퀘스트를 하지 못하고, 공5마석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허데바가 이렇게 말하고 업데이트가 되고나자 과연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과 공2마석 값이 수십배로 뛰어 올랐다.

 

허데바는 늙은 슈고를 만나 말을 물었다.

"마계에 혹시 오토 떼거지들을 보았는가?“

“있습지요. 언젠가 벨루스란을 갔는데 마을 입구에서 크레스틀리치와 칼니프를 사냥하는 오토들을 보았습니다. 전에는 검성이 많았는데 요새는 수호도 있고 가끔 살성과 궁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슈고가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오토나 돌리는 찌질이들과 무엇을 하신단 말이오?”

슈고의 말이었다.

“덕이 있으면 데바가 절로 모인다네. 덕이 없을까 두렵지, 말 씹히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드디어 공간이동을 하여 벨루스란에 이르렀다.

 

이 때, 벨루스란에 수백의 오토들이 마을입구의 몹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천닭들이 가끔 한번씩 쓸거나 유저들이 ‘자동사냥신고’를 하였으나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30렙 초중반 마족 데바들은 퀘스트를 하기 힘들어 곤란한 판이었다. 오토들도 5만 99개 오토 계정 영구 정지로 계정비는 넣어놓고 두려워 오토를 돌리지 못해 곤란한 판이었다. 허데바는 짱개와 작업장이 아닌 오토를 골라 우두머리를 찾아가서 달래었다.

 

“오토 50마리를 돌려서 하루 천만키나를 벌어 나누면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일인당 20만키나지요”

“모두 유일풀셋이나 십부장 풀셋은 맞추었소?”

“못맞췄소”

“만렙찍은 본케는 있소?”

 

오토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유일 풀셋을 맞추고 만렙 본케가 있다면 무엇 때문에 오토를 돌린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유일풀셋을 입고, 만렙을 찍고 신규 어비스 인던을 다니려 하지 않는가? 그럼 찌질이 소리 안듣고 살면서, 창고에는 용족재료가 쌓이고 천부장 풀셋을 맞추면 부러움을 살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키나가 없어 템을 맞추지 못하고 파티 소외 직업이거나 남아도는 직업이라 파티가 안되어 못할 뿐이지요”

 

허데바가 웃으며 말했다.

“오토를 돌리면서 어찌 키나를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이스할겐 수용소 무닌 앞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을 단 상점들이 모두 유일템을 1키나에 팔고 있을테니 마음껏 가져 가구려”

 

허데바는 오토들과 언약하고 귀환하자, 오토들은 모두 그를 미친 데바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오토들이 이스할겐 수용소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데바가 수백의 쪼렙 부케들로 상점을 켜놓은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데바 앞에 줄이어 ‘/경배’를 입력했다.

 

“오직 군단장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오토들이 다투어 아이템을 사들였으나 귀환주문서에 상처치료물약까지 버려도 큐브가 부족하여 한 데바가 템을 54개 이상을 넣지 못했다.

 

“너희들 레벨이 빈다치도 만나지 못해 큐브 확장도 못하면서 무슨 자동사냥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렙업만 하려고 해도, 이름이 오토 장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사람이 오천만키나씩 가지고 가서 직업에 맞는 스티그마와 스킬북을 사오너라.

 

허데바의 말에 오토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데바는 몸소 이백 데바가 한달 먹을 물약과 음식, 주문서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오토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어비스 입장퀘를 완료하고 어비스 관문으로 입장했다. 허데바가 오토를 몽땅 쓸어가서 마계에 오토 잡으러 오던 천닭들도 사라졌다.

 

그들은 모두 노흐사나 훈련소 퀘부터 마치고 레벨별로 몰려다니며 상하층 어비스 인던을 돌거나 입장 제한시간에는 어비스 필드에서 솔로잉을 했다. 떼로 몰려 다니기 때문에 천닭들이 뒷치기를 하여도 오히려 역관광을 당했다. 검성끼리 파티를 짜거나 수호와 호법이나 마도만으로 팟을 짜는 등 아무렇게나 팟을 짜도 템이 좋고 서로 친해 호흡이 맞으니 오히려 효율이 좋고 드랍된 무기를 가지고 주사위 다툼을 하지 않았다. 만렙을 찍고 유일템을 모두 맞추고 나서 득하는 것들은 다른 데바들에게 팔아서 백억키나를 얻게 되었다.

 

허데바가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데바 이백명을 모아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어비스에 들어올 때엔 먼저 서로 도우며 사냥하는 즐거움을 알게 한 연후에 천부풀템을 맞추면 따로 포스를 짜고, 테미논 거점을 치려고 하였더니라. 그런데 거대 레기온을 만들어 네임드를 독식하려 한다, 벌어든 키나로 현거래를 한다, 계정 거래를 하려 고렙 천부풀템 케릭을 여러 개 양성한다는 소문이 도니 나는 이제 너희를 떠나련다. 다만 천닭을 만나거들랑 어포 떨구는 걸 두려워 말고 선빵을 날리며, 쪼렙이 3번 채널에 ‘위치’찍으며 제보를 하면 천군 9급병이라도 달려가 척살해주고, 호법이나 치유를 키우거든 괜히 주변에 맴도는 유저들에게 알아서 먼저 버프를 주도록 하여라”

 

50렙 유일템들과 키나를 모두 창고와 우편으로 한 케릭에 집어넣고 삭제신청을 입력하며

“이 서버에 현질을 없애야 되지”

했다.

 

허데바는 모르헤임을 두루 돌아다니며 장비없고, 물약없는 라이트 유저 데바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십억키나가 남았다.

“이건 변씨에게 갚을 것이다”

 

허데바가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데바의 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일억키나를 실패보지 않았소?”

허데바는 웃으며

“템빨로 케릭이 귀해 보이 것은 당신들 말이오. 일억키나가 어찌 오드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변씨에게 거래 요청을 걸어 십억키나를 올리고 목록 잠금을 눌렀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물질변환하며 오드의 기운 익힘을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일억키나를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경배’를 입력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데바가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슬레입니르로 보는가?”

하고는 날개를 펴고 가 버렸다.

 

변씨는 가만히 그림자보행을 하여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데바가 임페투시움으로 가서 조그만 키스크에 거점 등록하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마족 인부가 괭이질을 하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키스크가 누구의 것이오?”

“허 데바님댁 키스크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물질변환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비행이동을 해서 5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부인이 혼자 사는데 등록했던 키스크가 소멸된 날로 제사를 지냅지요”

변씨는 비로소 그의 케릭명이 허데바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귀환했다.

 

이튿날, 변씨는 받은 키나를 가지고 그 키스크를 찾아가서 돌려주려 했으나, 허데바는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백억키나를 버리고 십억키나를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오드가루나 떨어지지 않고 봉혼석이나 쓰게 하여 주오. 데바가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오드의 흐름을 어지럽힐 것이오?”

 

변씨는 허데바를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 때부터 허데바가 오드가루나 봉혼석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허데바는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오드젤리를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젤리까지 처먹으며 물질변환을 하였다.

 

이렇게 몇 번의 수요 서버점검이 지나는 동안 두 데바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날 변씨가 5주 동안 어떻게 백억키나나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었다. 허데바가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아이온은 템빨이 90%이지만 최소한 45렙 찍기 전까지는 다 지나가는 템들인데다 어비스템이 아닌 다른 온갖 템들은 어포작을 위한 임시 도구일 뿐이지요. 하지만 모든 데바들은 자기 렙에 제일 좋은 템을 차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3렙이 되면 전승 방어구를 입을 수 있고 25렙이 되면 전승 무기를 들 수 있는 데다 어비스에 입장 할 수 있게 됩니다. 거의 모든 데바들이 용족 사냥과 천닭 학살을 꿈꾸며 25렙에 전승템을 맞춥니다.

무릇 일억키나는 적은 돈이라 50렙 쌍수 양쪽을 10강할만큼의 강화석도 못사지만 저렙 전승템과 마석, 60렙대 강화석은 독점할 수 있겠지요. 독점하는 템 레벨이 낮으면 제작해도 대박이 아닌 까닭에 독점으로 가격이 올라도 제작 공급이 빠르게 따라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판금은 공급이 다른 것에 비해 공급이 적고, 빠른 사냥속도와 탁월한 뒤치기 능력에 많은 데바들이 살성을 선호하는 탓에 가죽은 다른 것보다 공급이 많지만 그 수요도 많습니다. 더구나 전승템 한손장검은 수호성뿐 아니라 장장을 선호하는 살성들도 있기에 제작이 많아도 그 수요를 겨우 따르는 정도입니다.

이런 쪼렙 전승템의 시세를 보며 제작을 해 파는 것이 조그만 장사치들이 하는 짓 아니오? 대개 일억키나면 족히 중저렙 템들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가죽이면 가죽, 판금이면 판금, 마석이면 마석 전부, 강화석이면 60렙 이하 강화석 전부를 마치 상점에서 잡동사니 모두 등록을 누르면 인벤에 잡동사니 사라지 듯 판매대행창에서 흝어낼 수 있지요.

방어구 중 한 종류를 슬그머니 독점하고, 무기 중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하고, 마석 중 한 가지를 슬그머니 독점하면, 한 가지 물종이 묶여 있는 동안 마족 데바들의 렙업이 중지될 것인데 이는 마계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처음에 내가 선뜻 일억키나를 뀌어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허데바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일억키나를 지난 데바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백억키나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아이온과 주신들께서 결정하는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주는 데바는 오드의 기운이 함께하는 데바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아이온신께서 시키는 일 일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일억키나를 빌린 다음에는 그의 오드의 기운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소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데바들이 어비스에서 대파국(大破局)의 치욕을 씻어 보자고 하니 지금이야말고 지혜로운 데바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때가 아니겠소? 데바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데바가 한둘이겠소? 알트가르드의 아칸 파수병 아레케딜1)의 아버지인 아칸 쟈크트1-1) 같은 분은 천계에 잠입시키면 엘테넨에 마족 요새를 세울만한 인물이었건만 키벨리스크도 없는 어비스에서 소멸되었고, 천닭들이 암살자라 부르며 두려워하는 모쿠르칼피2) 같은 분은 군단장을 시킬만한 데바지만 외톨이 섬에서 소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계의 집정자들이 가히 알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장사를 잘하는 데바라 내가 번 키나가 족히 일개 레기온 전원을 유일 풀셋으로 입힐 만 하였으되 삭제신청으로 지워버린 것은 도대체 쓸 곳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변씨는 본래 엔씨 개발자 이팀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이팀장이 당시 용족의 그림자 업데이트 이후 다음 업데이트를 맡는 팀장이 되어서 변씨에게 유저 중에 혹시 컨텐츠를 훤히 꿰는 자가 없는 가를 물었다. 변씨가 허데바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팀장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실명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석달이 지나도록 여태껏 실명도 모르옵니다”

“그 데바는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밤에 이팀장은 지엠들도 다 물리치고 변씨만 데리고 쪼렙 케릭을 생성하여 허데바를 찾아갔다. 변씨는 이팀장을 임페투시움 키벨리스크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허데바를 보고 이팀장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 했다. 허데바는 못들은 체 하고

“당신 인벤에 오드 젤리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물질변환을 하는 것이었다. 변씨는 이팀장을 키벨리스크 옆에 뒤치기 당해 귀환된 오토처럼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데바는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이 팀장이 파티에 참가해도 허데바는 ‘하이요~’도 않았다. 이팀장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엔씨에서 기획자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데바는 손을 저으며 막았다.

 

“밤은 짧은 데 채팅이 느려서 읽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직책에 있느냐?”

“팀장이오”

“그렇다면 너는 엔씨의 신임받는 직원이로군. 내가 존카멕3) 같은 이를 강추하겠으니 네가 택진이에게 귓해서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팀장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데바는 외면하다가, 이팀장의 간청을 못이겨 말을 이었다.

“엔씨의 게임들은 오픈베타부터 오토들이 생겨나 서비스 초기에 유저반 오토반이고 중기엔 유저보다 오토가 많아지고 컨텐츠가 무르익으면 오토들도 함께 고렙화되어 유저들의 사냥터를 빼앗으며 위협도 하고 있으니 너는 회사에 청하여 자동사냥 전담부서를 꾸려 24시간 운영하며 모든 서버의 레벨별 사냥터를 수동으로 감시하고 뻔히 보이는 자동사냥은 발견 즉시 계정삭제를 할 수 있겠느냐?”

이팀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온라인 게임 1위 업체 자리를 지키려면 한국의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짱국에서는 한국 서버에 접속하여 오토를 돌리고 게임 내 재화를 모아 국내 유저들에게 팔아 관세도 없이 원화가 유출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인 저들이 우리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수많은 우리 국민의 주민번호를 도용하고 있다. 이는 먼저 국익의 손실을 초래하는 것이고 둘째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너는 회사와 주주들을 설득하여 먼저  무선통신사들과 개인정보확인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는다. 이를 통해 너희 회사의 모든 게임에 등록된 계정 모두에 대한 실명 인증을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개 이상의 핸드폰을 소유한 이들은 사용하는 번호 모두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렇게 찾아낸 개인정보 도용 계정과 함께 너희 회사가 만든 모든 게임 중 하나라도 오토와 주민번호 도용으로 제재 받은 적 있는 계정은 휴면계정까지 일일이 다시 실명인증과 본인확인을 하고, 도용당한 계정은 모두 추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과 동시에 언론에는 정보 도용 피해 사실을 공표하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겠으니 피해가 의심되는 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한다면 잘되면 국민기업으로 불릴 것이고, 못되어도 일자리 창츨과 고객을 위하는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지위를 얻게 될 것이다”

 

이팀장은 힘없이 말했다.

“게임회사 뿐 아니라 모든 IT회사가 그렇듯 개발자 외의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개발자들 갈구면 기획도 알아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 기획 인력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고객상담이나 콜센터는 그저 알바로 전환시킬까 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팀도 아니고 부서급을 운영하라니요. 그리고 주주들이 모두 새 게임 개발과 컨텐츠 확장을 통한 수입 증가에만 관심이 있고 돈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계정 하나 하나가 돈이고 오토와 짱개 역시 꼬박꼬박 계정비를 내는 고객인데 어찌 이들을 제재할 수 있겠습니까?”

 

허데바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게임이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똑같이 돈내고 하는 게임, 쪼렙부터 만렙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신규유저가 있어도 게임할 맛이 나는 것이고, 한껏 게임을 즐기고 현실로 돌아오면 내 미래, 내 가족을 위해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그렇게 경제적,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또 계정비 낼 돈도 생기고, 마음도 생기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회사가 모든 유저들을 배려한 게임 컨텐츠 보강은 커녕 게임을 해치는 오토들도 쳐내버려둬 고객을 무시하고 고객과 고객의 개인정보도 지켜주지 않느냐.

너희 회사가 기껏 짱국으로부터 계정비나 받아내어 앵벌이 하는 외화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짱국으로 유출되는 원화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 겨우 그걸 아까워하면 국내 유저뿐 아니라 국익에 피해가 된다. 게다가 우리 국민의 주민번호 도용과 거래로 안전과 영혼도 함께 거래되는 판국에 겨우 5만 99개 오토계정 영구 정지라고 공지하고 딴에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직원이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직원이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칼로 목을 잘라야 할 것이다”

하고 인벤을 뒤적이며 칼을 차고 찌르려 했다. 이팀장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가 떨어지며 낙하 자살 버그를 시도한 뒤 접속 종료했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키스크는 파괴되어 있고, 허데바는 간 곳이 없었다.

 

주 :

1-1) 아레케딜 : 알트가르드 요새 내를 돌아다니는 아칸 npc, 판데모니움 대신관의 딸인 안네마리와 쟈크트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 - 관련 퀘스트 출생의 비밀

게임딕 - 퀘스트DB (1)

출생의 비밀
일반
레벨 습득10 / 수행10
지역 알트가르드
경험치 2550 / 1700 키나

1-2) 쟈크트 : 알트가르드 요새 내를 돌아다니는 아칸 아레케딜의 아버지. 출생의 비밀 퀘스트를 완료하면 이어지는 애끓는 모정 퀘스트의 아이템을 더블클릭하면 이름이 나온다. - 관련 퀘스트 애끓는 모정

퀘스트 내용을 알 수 있는 관련 스토리 아트 : http://aion.plaync.co.kr/board/image/view?articleID=20637

 

게임딕 - 퀘스트DB (6)

애끓는 모정
일반
레벨 습득10 / 수행10
지역 판데모니움
경험치 4520 / 1400 키나

 

2) 모쿠르칼피 : 마족에게는 건방지지만 실력있는 아칸으로 설정되어 있고 천족에게는 천족들이 두려워하는 암살자로 설정되어 있다.  - 관련 퀘스트 마족은 오만한 실력자, 천족은 암살자 모쿠르칼피

게임딕 - 퀘스트DB (5)

오만한 실력자
일반
레벨 습득27 / 수행27
지역 어비스 하부
경험치 37100 / 1700 키나

게임딕 - 퀘스트DB (4)

암살자 모쿠르칼피
일반
레벨 습득27 / 수행28
지역 어비스 하부
경험치 64000

 

3) 존카멕 : 둠, 퀘이크 시리즈를 만든 미국의 프로그래머

http://ko.wikipedia.org/wiki/%EC%A1%B4_%EC%B9%B4%EB%A7%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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