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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현모 이야기

2009. 9. 16. 11:31 : 기타

리니지2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사무실에서 읽다가 뻥 터졌습니다. ㅎㅎ


[Talk] 라른의 요절복통 리니지2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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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른이에요^^
최근 오픈한 이벤트 “요절복통 리니지2 입문기”에 많은 분들께서 글을 올려주셔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읽다 보면 옛 생각이 새록 새록 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는..ㅎㅎ

얼마 전,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곳(?!)에 갔을 때 깜짝 놀랬답니다.
많은 분들께서 즐겁게 춤을 추고 계시던 중!! 신기한 춤을 추고 있는 한 분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 신기한 춤이라는 건 바로…………
여자 휴먼 법사의 소셜 액션 춤을 추고 계셨던 것;;;;;
저 분도 리니지2를 하시는구나~ 직업은 플핏?! 하면서 속으로 엄청 웃었답니다.

<휴먼 여법사의 앙증맞고 귀여운 춤을 현실에서 보게 될 줄은... /춤 ㅎㄷㄷㄷ;;>

그러고 보니 예전에 리니지2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이 나는데요.
오늘은 그 날의 잊지 못할 사건을 여러분들께 이야기해드릴까 합니다.

때는 제가 한참 공성전을 즐기며 혈맹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희 혈맹원들은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가끔씩 한 PC방에 모여 공성전을 즐기곤 했답니다.
그리고 공성전이 끝나면 밥도 먹고 가벼운 술자리도 가지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나가곤 했죠.

<모두가 모인 현모에서 이것이 빠질 순 없죠!! 하지만 과도하면 안되요^^;;>

그러던 어느 주말, 운명의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일요일에 잡힌 공성전을 대비해, 전날인 토요일에 현모를 하고 다음날 공성전을 준비하자는 군주님의 말씀에 서울에서 2~30명의 혈맹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고기와 맥주한잔을 하며 밤이 새는 지도 모를 정도로 리니지2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시계를 보니 밤 12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날 있을 공성전을 위해 수면을 취하기로 결정하고 다들 찜질방으로 향했지요.
하지만 찜질방에서도 계란을 까먹으며 리니지2 이야기로 꽃을 피웠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지친 나머지 드디어 하나 둘씩 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찜질방에서 린2 이야기의 꽃을 피웠답니다^^ 즐거운 현모!!>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찜질방에는 다양한 방이 있지요. 황토방, 쑥방, 숯가마방 등등..
각자 취향에 맞는 방에 들어가거나 시원한 곳에서 흩어져 그렇게 우리 혈맹원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따르르릉~~~!!

 

조용한 찜질방의 적막을 깨고 갑자기 엄청난 소리의 비상벨이 울렸고 다들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을 살펴보니, 찜질방 세탁실에서 불이 났고 점차 밖으로 연기가 스며 들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군주님과 저는 주위에 있던 혈맹원을 데리고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만 신고 뛰어나왔답니다. (참고로 한겨울.. ㅠㅠ 덜덜덜..)
그렇게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나와 혈맹원들을 찾아보았지만, 그 중 6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순간!! 아까 각자 황토방, 쑥방, 숯가마방에 들어가던 혈맹원들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과음을 한 상태에 잠이 들어 비상벨을 못 들은 건가봐요 ㅠㅠ

찜질방 입구로 들어가려 했지만 소방차가 오기 전 상황이라 찜질방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불이 많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위험할지 몰라 찜질방 입구를 봉쇄한 상황;;
직원분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니, 방송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찜질방 각 방에 방송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으니 들을 수 있을 거라며 이름을 말해달라고 하더군요.

직원들에게 이름을 몇 번 반복해서 알려주고 곧 이어 스피커에선 그들의 이름이 호명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 “아!! 아~!! 찜질방에서 주무시는 짱구는똥마려님, 성형수술실패님, 57분고통정보님, 곰탐재료푸우님, 내가조선의궁수다님..
그리고…야꼬우면덤벼?! 맞나요? 아무튼 이 님… 빨리 나오세요!! 불났어요!!”

 

그렇습니다..
매일 캐릭터명만 부르는 게임 속 혈맹원들이다 보니 실명은 몰랐던 것이지요..

방송은 입구를 통해 몇 번이고 울려 퍼졌고..
그 상황에 건물 주위에 사람들은 방송을 듣고 하나 둘씩 웃기 시작했답니다…
저희는 너무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입구에서 어서 혈맹원들이 나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렸죠…ㅠ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엔 좀 부담스런 캐릭터 이름들.. ㅠ_ㅠ>

그 때!! 한 명씩 혈맹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찜질방 직원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안에 사람들 나오고 있나요?!”
“콜록 콜록.. 네.. 나오고 있어요.. 제 이름이 57분고통정보요… ;;;”

다들 나오면서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인 체 인파에 섞여 들어가고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웃다 쓰러지고..

다행히 혈맹원들이 모두 나올 때쯤 소방차가 도착하였고 큰 불이 아니어서인지 금새 진화가 되었답니다.
그 추운 겨울날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덜덜 떨며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기다리다가 어느 정도 상황이 수습된 후 얼른 들어가 옷만 갈아입고 모두 도망치듯 찜질방을 왔답니다.

그 날 새벽.. 그 찜질방에는 사람들의 웃음이 밤 새도록 들려왔다는 후문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웃기고 부끄러웠던 추억이랍니다.

오늘 제가 이 글을 쓰려고 준비 중에 저의 동료 분이 리니지2를 하다가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를 전해 주셨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웃어야 할지…후덜덜;;

리니지2를 하다보면 혈맹원들의 경조사가 있기 마련이고 지역이 가깝거나 아주 친할 경우에는 경조사에 참가하기도 한답니다.

어느 혈맹원의 결혼식이 있어 혈맹원 몇 명이 축하해주러 갔다고 합니다.
막상 결혼식장에 가 혈맹원을 축하해주고 축의금 넣으려 봉투에 찾았답니다.

봉투에 본인의 이름을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혈맹원이 분명히 내 본명은 모를 것 같고..
직접 전해주자니.. 결혼식 진행 중에 전달하기도 이상하고..
에라 모르겠다 캐릭터 이름을 쓰자!! 하고.. 쓴 이름이..


“사랑과전쟁”


결혼하신 혈맹원께서 나중에 그 봉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고 합니다. 물론 주위 사람들은 무례하다고 화를 내셨다지만 봉투에 쓰인 이름을 이해하는 분들은 무척이나 유쾌하고 즐거웠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리니지2를 하면서 즐거웠던 이야기, 리니지2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우리들만의 요절복통 이야기.. 혼자만 간직하지 마시고~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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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화난코더